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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험서린 느티나무
관리자 | 2006-07-03 15:5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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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성구 수성1가 옛날 대륜중고교 남쪽 담장밖에 서있는 아람드리 느티나무 두 그루는 수령이 4백여년이 넘는 것으로 오랜동안 동네 수호신으로 추앙받고 보호 받는 나무이다. 즉 이 느티나무 역시 어느동네의 그것처럼 당목으로 음력 정월 14일 제사를 지내왔다. 그러나 이나무 앞에서의 제사는 다른 동리의 그것보다 더욱 엄숙한 절차로 치러졌다. 제사는 먼저 제사를 주관하는 제주¹와 제관²을 뽑는 일로부터 시작된다.

매년 음력 정월 7일 동네의 어른들이 모여 투표방식으로 제주와 제관을 선발하는데 그들은 가정이 원만하고 성품이 모범적인 인물이어야 했다. 부모의 상을 당한 상주는 물론 제외됐고 가까운 집안에 길흉사가 있는 사람도 끼일 수가 없었다.

제주와 제관에 뽑히면 그날부터 문밖 출입을 삼가고 다가올 동신제³에 대비했는데 술,담배를 금하고 이 기간동안은 부부생활도 엄격히 금해 각기 딴 방을 사용했다.

그 뿐 아니라 뽑힌 날로부터 제사날까지 이레동안 매일 새벽 일찍 일어나 찬물로 목욕재개를 했으니 그 정성이 어느 정도인지를 짐작할 수 있다. 이렇게 정성을 모운 끝에 14일 동신제가 무사히 끝나면 동민들은 한 자리에 모여 음복술을 나누고 음식을 함께 먹으며 이웃의 정을 두텁게 했다. 이렇게 동민들의 추앙을 받던 느티나무도 일제시대에는 민족과 함께 수난을 겪어야 했다. 지금도 이곳 일대 나이많은 노인들에게 구전으로 전해오는 전설 같은 이야기는 그 때 생긴 것이다.


지금부터 약 50년전 대구에 있던 일본군 보병 80연대 병력 일부가 이 부근 들판에서 훈련을 하다가 이 나무 아래서 휴식을 하게 되었다. 그러나 일본군들은 그냥 나무 그늘에서 휴식을 하는 것이 아니라 동민들이 당목으로 섬기는 그 나무를 발로 차기도 하고 나무가지에 걸터 앉아 대검으로 껍질을 벗기는 등 행패가 극심했다.

이 나무를 당목으로 보호하고 해마다 그앞에 제사를 지내는 동민들이 보기에는 너무나 무례한 행동이었다. 보다 못한 노인 한분이 이 나무는 동네의 수호신인만큼 그 아래서 조용히 쉬는 것은 괜찮지만 무례한 행동은 말아 달라고 부탁했다. 그러나 노인의 말을 들은 일본군은 코웃음치면서 그런 허무맹랑한 미신이 어디 있느냐고 비웃었다.

그러면서 그들은 이 나무가 신목인지 아닌지 시험해 봐야겠다고 나무 주위에 보리짚단을 가득 쌓아놓고 불을 질렀다. 총과 칼을 가진 일본군을 말릴수도 없고 동민들은 겁먹은 얼굴로 그들의 만행을 지켜 볼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이건 또 어찌된 일인가?

보리짚단에 붙은 불은 비가 오지도 않는데 느티나무에 옮겨 붙기전에 제풀에 꺼져 버렸고 꺼지면서 내뿜는 연기에 휩싸인 불을 지른 일본 병사는 그 자리에서 쓰러지더니 개거품을 토하며 숨이 끊어지고 말았다.

 

전설의 사실 여부는 확인할 길 없는채 동리 사람들은 지금도 어린이들이 나무를 발로 차거나 가지를 꺽으면 이 얘기를 하며 나무를 해치지 못하도록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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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험서린 느티나무
  • 관리자 | 전설/설화 | 2006-07-03 | 1283 hits
  • 수성구 수성1가 옛날 대륜중고교 남쪽 담장밖에 서있는 아람드리 느티나무 두 그루는 수령이 4백여년이 넘는 것으로 오랜동안 동네 수호신으로 추앙받고 보호 받는 나무이다. 즉 이 느티나무 역시 어느동네의 그것처럼 당목으로 음력 정월 14일 제사를 지내왔다. 그러나 이나무 앞에서의 제사는 다른 동리의 그것보다 더욱 엄숙한 절차로 치러졌다. 제사는 먼저 제사를 주관하는 제주¹와 제관²을 뽑는 일로부터 시작된다. 매년 음력 정월 7일 동네의 어른들이 ...  MO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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